처음엔 모두 민세리가 당연히 민경채의 딸이라고 확신했으나, 태양을 삼킨 여자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늘어나더라고요.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바로 세리의 해산물 알러지가 큰 힌트가 되었고요. 초반에 민경채는 왜 해산물 알러지가 없을까 의심을 품은 분들은 진작에 세리가 민경채의 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눈치를 채기도 했어요.
그리고 더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이미 루시아가 세리 친모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요. 사실 저는 감쪽같이 민경채 딸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들어 늘어나는 복선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스토리가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민세리는 루시아 딸이기 때문에 복수의 결말은...
사실 자기가 낳은 백미소가 친딸이 아니라는 상상조차 해본 일이 없는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민경채 역시 당연히 자기가 낳은 딸이 민세리로 알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뒤바뀌는 운명적인 사건을 알 수가 없었죠.
루시아가 민경채에게 복수하기 위해 세리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려 했지만, 핏줄의 끌림 때문인지 서로에게 급속도로 마음이 가까워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리는 내 딸 백미소를 죽게 만든 원수같은 아이라고 아무리 되뇌어봐도 자꾸만 세리에게 정이가고 마음이 쓰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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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을 삼킨 여자 민세리 역할의 박서연 배우 sns 사진 |
이 사실을 모르는 스텔라 장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모성애와 친딸을 잃었다는 슬픔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밀어내려 할수록 세리는 더 마음 깊숙이 자리하게 됩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게 되는 심리가 있잖아요? 처음엔 루시아의 착한 심성 때문에 그런 전개인 줄로 만 알았죠.
민경채를 사장 자리에서 끌어내고 지분을 얻어서 민강유통을 차지하더라도 완벽한 복수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백미소는 이미 죽었고, 다시 살릴 수는 없으니까요. 이미 처음부터 끝이 보이는 복수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복수의 도구로 삼았던 민세리가 루시아의 친딸임이 밝혀지면서 복수는 새로운 결말을 맞게 됩니다. 민경채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악행으로 인해 친딸인 백미소가 죽었기 때문에 천벌을 받은게 되지만, 루시아의 경우 뒤틀린 운명 때문에 복수의 끝이 허무해지고 말아요.
그동안 민세리를 원망하고 미워했던 일이 떠올라 괴롭기도 하고, 자기 친딸이 백미소를 괴롭혀서 죽음까지 이르게 만든 일을 어찌 제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복수에 성공하고도 성공이라고 할 수 없게 되고 만 것이죠.
그렇다면 백미소는 민경채의 딸인데 왜 착하고, 민세리는 루시아의 딸인데 천방지축으로 자란 걸까요? 여기서 기본적인 심성과 자라난 환경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백미소는 루시아가 사랑으로 키우면서 바르게 자라났고, 세리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못해 방황하고 어긋난 행동을 하며 비뚤게 자라나게 된 것이죠. 성격적인 부분 때문에 다들 친모에 대한 의심을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당연히 민경채를 닮아서 민세리가 저렇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결국 이렇게 출생의 비밀로 인해 큰 혼돈에 빠지며 태양을 삼킨 여자 드라마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복수의 과정은 항상 위험이 크고 결말이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하더라도 이미 희생된 사람들과 피해자들이 많고, 모든걸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