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리플리 줄거리와 리플리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

여왕의 집 드라마가 끝난 이후 KBS 일일드라마 친절한 리플리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소재라서 그런지 제목만큼 흥미롭게 전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드라마의 진짜 제목은 친절한 리플리가 아니라, 친밀한 리플리입니다.

사실 제목이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드라마 초반에 차정원이 주영채로 살면 세상이 친절하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이 대사가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친절한 리플리가 제목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그렇게 부르는 분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솔직히 평상시에 '친밀하다'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친밀하다는 건 사이가 아주 가깝다는 뜻인데 대부분 이런 뜻으로 '찐친'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죠. 그래서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정원과 영채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진짜 찐친이 맞을까요? 그리고 정원의 찐사랑은 주하늘과 진세훈 중 누가 될까요?

친절한 리플리의 뜻은?

리플리라는 단어를 언뜻 들어보신 분들은 대충 거짓말하는 거 말하는 게 아닌가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짓말을 계속해서 하면서 그 거짓말을 실제로 믿어버리는 리플리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엄청난 사기꾼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은근히 이런 사람들이 꼭 있어요.

친밀한 리플리의 주인공인 차정원처럼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을 때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를 잡고 싶지 않을까요?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 속에서 불안함을 느끼지만, 친절함을 맛본 이상 새로운 세상을 쉽게 거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모두를 속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스스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역할 놀이에 빠져들면서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들킬까 봐 함께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친절한 리플리 간략 줄거리 정리

친밀한 리플리 드라마 차정원과 주영채
주영채와 차정원은 찐친일까요?


주인공 차정원은 평범한 삶을 살던 중 우연히 부유한 가문의 옛 친구 주영채를 만나면서 인생이 달라지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찐친이라고 불렀던 시절도 있지만, 영채는 정원의 재능을 시기하고, 정원은 영채가 가지고 태어난 배경을 부러워합니다.

정원은 영채의 부탁으로 대신해서 진세훈과 만나면서 자신이 영원히 주영채로 살고 싶어집니다. 욕망으로 가득찬 공난숙 역시 자신의 딸을 대신해서 영채를 연기하는 정원을 허락하면서 본격적인 연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정원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체를 숨기면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며 끊임없는 불안이 찾아옵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친엄마인 한혜라의 며느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가족과 친구, 사랑을 사이에 두고 심리적인 긴장감과 배신과 복수를 통해 다양한 인간 심리를 엿보게 됩니다.

거짓말로 시작한 관계의 끝이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갑자기 엄청난 부자가 된다면 어떨까? 내가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이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영원히 들키지 않기를 차정원을 오히려 응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로 이어지기 때문에 즐거움만 만끽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거짓말로 이어진 인간 관계의 끝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고요.

신데렐라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이났지만, 차정원의 이야기가 현실이라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요? 관계가 깊어질수록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이 늘어나고, 상대 역시 진실을 알게 되면 더이상 같은 마음으로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현실에서도 쉴 새 없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 옆에는 아무도 남지 않아요.

사람들을 대할 때 전부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거짓말을 많이 할수록 내가 더 힘들어진다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아미새

언제나 즐거운 인생이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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