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은 원래 이래? 화려한 날들 드라마 보면서 느낀 답답한 부자 관계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을 시청하면서 주연인 지혁과 은오의 관계 외에도 지혁의 아버지인 이상철이란 인물에게 눈길이 많이 가더라고요. 우리 시대의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서 그럴까요?

아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으면서 다정하게 안아주지 못하고 오히려 큰소리로 상처주는 말들을 하고 후회하는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 천호진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실제 아버지 연세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버지와 아들은 꼭 서로를 닮았으면서도 라이벌 관계같다고 해야할까요?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부자 관계는 항상 뒤돌아서 후회하더라고요.

이지혁과 지은오에게 아버지란?

드라마가 보통 비현실적인 면도 많지만,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공감가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이번 화려한 날들 드라마에서는 지혁과 아버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감정적인 대립이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하면서 실제로도 저런 집들이 많다고 공감이 되더라고요.

반면에 지은오와 아버지의 관계에서도 딸에게 세상 다정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드라마 설정 상으로는 은오가 입양한 딸이지만, 대부분의 아빠는 딸에게는 관대하면서 그저 한없이 예뻐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들에게는 엄하게 대하시면서 이렇게 태도가 180도 바뀌기 때문에 아들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관계가 더 어색하고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사이가 더 멀어지기도 하죠.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

이지혁이 결혼을 포기하고 비혼주의가 된 이유가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비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혁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꿈도 포기해야했고 장남으로서 많은 걸 희생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마저 스스로 포기하게 된 것 같아요.

화려한 날들 이지혁 역할의 배우 정일우
까칠한 아들 이지혁 (배우 정일우 인스타 사진)

아무리 그래도 돈만 보고 결혼을 하려다 실패 해놓고 아버지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면서 정일우가 너무한 것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사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이 많습니다. 

그럼 아버지는 힘들게 나가서 돈 벌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느라 애쓰셨는데 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할까? 가장으로서 한 가족을 책임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야 깨닫게 되지만, 어렸을 때는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에 대해 부모 탓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고 싶은 걸 안 사 주셨다고 해서 토라질 때도 있지만, 가장 문제는 지원을 못 받아서 공부를 포기하거나 재능이나 꿈을 키우기도 어려운 현실이에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경제력을 원망하면서 특히 엄마가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 감정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절대 저런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다짐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라면서 은근히 아버지를 무시하는 아들이 생겨나는 것이고요.

친구같은 부자 관계도 가능하다

엄마가 아들과 사이가 좋은 이유는 아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면서 믿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아빠들은 아들을 믿어주고 살갑게 대하는 것이 천성적으로 어려운 일일까요? 갑자기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서로 이기려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아버지는 아들을 엄하게 키우면서 감히 아버지와 대등해지지 못하도록 권위적으로 제압하려는 본능이 있는 것 같아요.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불만을 품고 있다가 힘이 생기는 순간 아버지를 이기려 들고요.

아버지가 딸을 대하듯이 아들도 보호가 필요한 자신의 자식이라고 여기시면 관계가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가부장적인 시대가 아니듯이 아들을 무조건 강하고 엄하게 키우실 필요가 없거든요. 같은 남자로서 서로 고민도 터놓고 이야기하고, 운동을 같이하거나 사우나도 같이 다니시면서 친구같은 부자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엄마와 딸만 친구같은 사이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 아빠와 아들도 서로 경쟁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친근감있게 다가서면 얼마든지 친구같은 관계가 될 수 있답니다.

아미새

언제나 즐거운 인생이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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