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 엄마가 요새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아." 그러면서 엄마가 바람을 피우는 게 확실한데 차마 아빠한테는 말을 할 수가 없대요.
엄마가 정말 확실하게 불륜을 하고 있다면 크나큰 배신감과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가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드라마 제목도 아니고 바람 난 엄마라니... 최근들어 엄마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바람은 아빠 쪽에서 먼저 피웠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일이긴 하지만 아빠가 바람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아빠를 경멸하고 수 년 동안 대화도 없이 남처럼 지냈다고 하네요.
하지만 반대로 엄마가 바람을 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것만 같은 충격이 있었지만, 차마 누구에게도 그 말을 꺼내기가 어렵더래요. 물론 엄마에게도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고요.
나는 끝까지 아무 것도 모르는 걸로 하고 싶고, 엄마가 제발 들키지 않고 알아서 정리해주길 바라는 마음?
![]() |
| 상상만으로도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더라고요. |
저도 사실 친구의 마음을 공감하는 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어릴 때였는데 엄마가 이웃집 아저씨와 다정하게 지나가는 걸 본 거예요. 아빠한테 말할까 말까 혼자 굉장히 마음을 졸였는데 차마 끝까지 아빠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는 가정이 박살나고, 엄마가 우릴 버리고 떠나면 어쩌나하는 걱정 때문이었죠.
나중에 내가 본 장면이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만약 실제로 엄마가 외도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저 역시 친구처럼 끝까지 아무것도 모른 척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반대로 아빠가 바람 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바로 엄마에게 알렸을 테고요.
부모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운다는 것 자체를 자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건 똑같지만, 바람 난 아빠와 바람 난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이유가 있어요.
아빠는 그래도 엄마가 용서해주면 가족들이 멸시를 하더라도 가정을 지킬 것 같은데 엄마가 바람이 나면 그 순간 그대로 우리 가족이 끝나버릴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자식이 불륜 중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보다 내 부모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게 훨씬 더 충격적이지 않을까요?
이혼 후에 새로운 분을 만나는 건 반대하지 않겠지만, 결혼 생활 중에는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불륜을 저지르지도, 들키지도 마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