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 자기 자식을 믿어주는 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기도 하잖아요. 내가 우리 자식을 안 믿어주면 도대체 누가 믿어주겠냐 하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믿음을 못 받고 자란 입장에서는 자식을 무조건 믿어주시는 부모님이 굉장히 부럽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믿어주시지 않는 부모님도 계시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면 부모님이 나를 안 믿어주실수록 더 비뚤게 행동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솔직히 자식을 믿어주셔야 더 책임감을 느끼면서 올바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게 아닌가요?
자식을 무조건 믿어주는 부모님
자식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계신다는 것 만으로도 말 그대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두려움이 없고,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용기를 주니까요.
자식이 잘못된 판단이나 실패를 하더라도 결과에 대해 다그치기보다는 고생했다며 어깨를 다독여 주시며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위로해 주시더라고요. 부모님도 분명 실망하거나 안타까운 부분이 있으셨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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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식은 분명히 천재라고 믿는 부모님의 시선 |
내가 어떠한 실수를 해도 부모님은 역시 내 편이라는 확고한 믿음 덕분에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의 판단에 대해 증명하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고요.
꼭 부모님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누군가가 진심으로 나를 믿어준다면 그 사실 만으로도 굉장한 자신감을 얻고 큰 능력을 발휘할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모든 부모님이 이렇게 자식을 믿어주시는 건 아니죠?
자식을 쉽게 믿지 못하는 부모님
반대로 자식을 쉽게 믿지 못하는 부모님도 굉장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믿고 지켜보기엔 걱정이 되는 부분이 너무 많으시니까요.
과연 저걸 끝까지 해낼 수 있으려나 걱정하시고, 왜 저런 고생을 하려고 하나 이해를 못 하십니다. 내가 무언가 시작을 하기도 전에 이런 걱정부터 하시니까 괜시리 힘이 빠지고 진짜 실패할까봐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해요.
그냥 좀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면 안 될까 하는 속상한 마음이 밀려오기도 하는데요, 매번 이렇게 나를 못 미덥게 보시는데 서운함이 계속 쌓이더라고요. 다른 부모들은 다 자식 편인데 우리 부모님만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친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던 적도 있어요.
그렇다면 부모님이 왜 이렇게 자식을 믿지 못하시는 걸까? 자식이 예전부터 반복적으로 실수를 자주 했다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성격이라면 부모 입장에서는 말없이 믿어 주시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자식을 너무 믿어주면 왜 안 될까
자식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는 자식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고, 부모의 믿음 덕분에 자식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끝까지 노력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신뢰는 자식의 책임감과 도전 의식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믿음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식이 부도덕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도 무조건 믿고 두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없이 자라면서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게 될 수 있습니다. 자식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는데도 부모가 바로 잡아주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게 될 지 너무 뻔하지 않나요?
가끔 너무 지나치게 자식을 믿어서 문제가 생기고 후회하는 부모님도 많더라고요. 내가 뭘 해도 우리 부모님은 내 편이라는 믿음이 자칫 자식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기도 합니다. 부모의 믿음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자식이 그 믿음에 부응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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