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키우면서 부모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매일이 특별한 날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요? 어떤 날에는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 곁으로 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를 느끼며 하루종일 웃음과 기쁨이 가득한 날이 있어요.

그리고 또 어떤 날에는 너무 속상하고 후회되는 순간도 있답니다. 내가 왜 참지 못하고 화를 냈을까 스스로 반성하면서 부모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이가 점차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유독 선명하게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이 떠오르지만, 또 어떤 순간은 깊은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기억되는 잊지 못할 순간들이 많더라고요.

자식 키우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아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순간은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처음 경험했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면서 처음 느끼는 행복을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나와 눈을 마주했을 때의 기억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요?

뒤집기를 처음 성공한 날도 생생하고, 엄마라는 말을 처음 했을 때도 기쁨의 환호를 질렀던 것 같네요. 그리고 아장아장 걸음을 뗀 순간도 왜 그렇게 신기하고 행복했는지 몰라요. 아이를 직접 낳고 키워보면 힘들긴 해도 엄청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것 같네요.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부모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그림 편지를 처음 선물했을 때 밀려오는 감동도 잊을 수 없는데요, 아이가 있는 집에는 항상 벽에 이런 게 붙어있더라고요.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니까요.

씩씩하게 혼자 심부름도 다녀오고, 작은 손으로 집안일을 돕겠다며 사랑스러운 짓만 골라할 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내가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말이죠.

생각해보면 자식을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특별한 어느 날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꼈던 때가 많은 것 같네요.

자식을 키우면서 가장 후회했던 순간

반대로 자식을 키우면서 후회와 미안함으로 남는 기억도 많이 있어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테고,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아쉬움이죠.

  • 배우고 싶다는 것을 경제적 이유로 막았던 일
  • 원하는 장난감을 끝내 사주지 못했던 일
  • 비 오는 날 마중 나가지 않아 아이가 비를 맞고 돌아왔던 순간
  • 화가 나서 심하게 꾸짖어 마음에 상처를 준 일
  •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못하고 의심했던 순간
  • 다쳤을 때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던 일
  •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며 무심코 무시했던 일
  •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놀아주지 못했던 날들
  • 따뜻한 말보다 잔소리를 더 많이 했던 기억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일도 많지만, 부모의 마음 속에는 오래도록 후회로 남습니다. 혹시나 아이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 말이죠. 특히나 경제적인 문제로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했을 때는 그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것 같아요.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자식 앞에서 항상 미안해하며 "더 좋은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하셨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는 것 같네요.

부모와 자식은 가장 특별한 관계니까

아이들은 금세 자라기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아이가 조금만 더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때가 많고요. 그리고 아이를 엄하게 꾸짖거나 훈육을 하면서 부모가 된다는 게 절대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자식 입장에서는 혹시 부모에게 서운했던 기억이 원망처럼 남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우리가 크면서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절대 내 아이에게는 저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던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것을 맞춰주고,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좋은 양육은 아니라고 해요.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가장 깊이 영향을 주는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기쁨과 행복을 주는 순간도 있지만, 서로 후회하는 경험도 함께 하면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한걸음 더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