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일 때는 왜 결혼을 안 하냐, 결혼하면 아이는 언제 낳을 거냐, 아이를 낳고 나면 둘째도 빨리 가져라 이렇게 끊임없는 질문과 압박이 이어지더라고요. 아니, 둘째까지 간섭하는 건 솔직히 너무 심하지 않나요?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기까지 처음 겪어보는 힘든 일이 정말 많았는데 지나고 보면 어찌어찌 주변의 도움과 우주의 기운으로? 미션을 마친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둘째는 정말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야 하고, 그렇다고 고민이 너무 길어져서도 안 될 것 같아요.
마음은 있긴 한데 혹시 둘째 후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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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후회 고민이 되네요. |
첫째 아이 때는 대부분 큰 축하를 받으며 기쁨으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째부터는 오히려 겁부터 나더라고요. 왜냐하면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져리게 경험을 했으니까요. 그럼 그냥 하나만 잘 키우면 되지 왜 고민을 하느냐, 바로 첫째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다들 하는 말이 아이를 형제 없이 혼자 키우면 자라면서 아이가 너무 외롭대요. 다른 집 형제들이 친구처럼 항상 함께 다니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워하고, 결국 '나도 동생 낳아줘!' 하고 조르기도 한다네요.
이왕 낳을 거면 둘이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그리고 엄마 나이가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빨리 낳는 게 낫겠죠?
그런데 막상 둘째를 낳으면 첫 째가 질투를 해서 동생을 괴롭히거나, 서럽게 우는 경우도 많다고 하잖아요? 부모의 애정을 동생에게 빼앗기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첫 째가 싫어할까 봐 둘째를 안 갖는 것도 그렇고, 반대로 첫 째가 외로울까 봐 둘째를 갖는 것도 모두 정답은 아닌 것 같네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아이가 둘이면 지출이 그만큼 늘어나고, 전업 주부가 아닌 이상 홀로 두 아이를 케어하는 것도 너무 힘이 들죠.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손을 빌리는 수 밖에 없고요.
솔직히 손주 봐주시는 것도 연세가 있어서 너무 힘드실텐데 죄송하기도 하고, 용돈도 드려야 하고, 확실히 하나보다는 아이가 둘이면 그만큼 고민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둘째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수입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학원비까지 생각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네요.
그래도 둘째를 낳으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나중에 부모가 죽고 나면 의지할 건 형제 밖에 없다고, 일단 낳고 나면 기쁨이 두 배가 된다고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이런 말 들으면 또 그런가 싶으면서 마음이 또다시 갈팡질팡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애교쟁이 딸을 갖고 싶어서 둘째를 계획한다 거나,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둘째를 낳는다는 것은 마음가짐 부터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막상 원하는 성별이 아닐 경우 그 때부터는 아이를 낳기도 전에 이미 진짜 후회가 시작될 테니까요.
혼자 외동으로 자라도 전혀 외롭지 않은 아이가 있고, 둘이어도 매일 싸우며 원수처럼 지내는 형제도 있죠? 둘째 고민은 정답 없는 숙제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길을 선택하든 후회 없는 선택이 과연 존재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