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시작은 속옷부터 아닌가요? 비록 누구에게 보여줄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컬러나 소재가 따로 있어서 은근히 까다롭게 고르는 게 바로 속옷 같아요.
그런데 가족들 속옷 빨래를 정리하다 보면 너무 오래 입어서 밴드가 늘어나고 심지어 구멍이 뚫려있는데도 버리지 않고 계속 빨아서 다시 입더라고요.
새 속옷을 사다줘도 낡은 속옷을 안 버리고 도대체 왜 계속 입는 걸까요?
오래된 속옷 못 버리는 사람도 있다?
예전 엄마들 속옷을 보면 팬티 한 장을 십 년 넘게 입으셔서 천이 아주 늘어날 대로 늘어나서 원래 치수보다 두 배로 커져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시절 엄마들은 아직 멀쩡하다며 속옷 버리는 걸 정말 아까워 하셨죠.
그런데 요즘 시대에도 오래된 속옷을 절대 못 버리고 계속 입는 사람들이 많네요. 구멍 난 남편 속옷도 항상 안 버리고 다시 입고, 신기한게 남자들 팬티는 구멍이 잘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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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속옷을 안 버리고 또 세탁해서 입어요? |
아마도 방귀를 많이 뀌면 천이 빨리 삭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소재 자체가 신축성이 좋은 속옷은 어느 정도 입다 보면 늘어나서 치수가 커지고, 탄탄한 재질은 찢어지거나 터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남편에 대한 또다른 궁금증이 하나 있다면 들었으면서 끝까지 대답 안 하는 남편은 왜?
어쨌든 속옷이 늘어나고 헤지고 구멍까지 났다면 이미 수명을 다 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걸 왜 자꾸 안 버리고 다시 입느냐 하면 남들이 보는 것도 아닌데 몇 번 더 입어도 괜찮다는 거예요.
당연히 평상시에는 남들에게 속옷을 보여줄 일이 없겠지만, 갑자기 다함께 사우나 같은 곳을 가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굉장히 민망할 것 같네요.
큰 결심을 하고 속옷을 버리려고 해도 이미 세탁을 했으니까 한 번만 더 입자 하고 다시 입고, 그걸 깜빡하고 안 버리고 다시 빨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또 입고 그러기도 해요.
이러다 보면 너덜너덜한 팬티를 버릴 타이밍을 놓치고 마는 것이죠. 그리고 솔직히는 새 속옷은 한동안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어쩐지 좀 불편해요.
어떤 속옷을 입었느냐에 따라서 하루 컨디션이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예쁜 새 속옷을 기분 좋게 개시했는데 하루종일 어딘가 답답하고 불편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기도 해요.
역시 내 몸에 맞춰 늘어난 헐렁한 속옷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다시 오래된 친구같은 누더기 속옷을 꺼내 입게 되는 것 같네요.
아무리 그래도 과감하게 한 번에 정리를 하고 새 속옷을 다시 몸에 맞게 길들이는 게 맞는 거겠죠?
